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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독서노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by 수수비 2021.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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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 지음

 

1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유전자 조작과 지구와 지구밖 마을에 대한 이야기...

요즘 소설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뭔가...심심한?

음...흠... 이런 감탄사가 나오는 것 같은 것들이 많다.

이야기가 시작하면서 끝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ㅋㅋㅋ

아마도 내가 디테일한 감성을 공감을 못하는 거겠지...

여튼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옛날 소설들도 항상 유토피아를 꿈꾸는데

정말 그런게 있을 수 있긴 할까...라는...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 거야.
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거야.

 

2 스펙트럼

조디포스터가 나오는 콘텍트라는 영화가 떠오르는 이야기이다.

시각적 언어를 가진 외계인들과의 조우에 대한 이야기.

짧은 인생을 살지만 시각적 문서를 공유하면서

한 사람의 인생이, 자아가 이어진다고 생각하는 외계인들.

우리 문명은 한사람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맥락은 비슷한것 같다.

글자라는게 없다가 문자를 사용하게 되고 기록하고 보존하고 공유하고...

문명을 이어가는....

 

3 공생가설

이것은 참으로 희안한 이야기이다.

집단무의식이라는 것이 있긴하지만 그것이 외계의 것이라면...?

우리가 어릴때 그것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란다는...?

외계인이라는 것이 사람과 다른 어떤 형체를 가진 생명체가 아니라

어떤 의식 같은 것 일 수도 있으려나....ㅋㅋ

 

4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알아채지는 못했지만

해설을 보고는 아! 하게 되었던 이야기.

시간이 흘러 기술이 발전하고 먼 미래가 되었어도...

자본주의적인 태도는 변함없는...

예전에 아무리 오래살 수 있는 세상이 된다해도

모르는 사람들과의 삶의 이어짐은 원치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본 적 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인간은 가족들과 주변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거지...

 

5 감정의 물성

만지면 해당 감정에 취하게 되는 물건에 대한 이야기.

"소비가 항상 기쁨에 대한 가치를 지불하는 행위라는 생각은 이상합니다.
어떤 경우에 우리는 감정을 향유하는 가치를 지불하기도 해요.
이를테면, 한 편의 영화가 당신에게 늘 즐거움만을 주던가요? 공포, 외로움, 슬픔, 고독, 괴로움...
그런 것들을 위해서도 우리는 기꺼이 대가를 지불하죠.
그러니까 이건 어자피 우리가 늘 일상적으로 하는 일이 아닙니까?"
보현을 무슨 말로 위로해야 했을까?
나는 순간 보현을 위로할 수 있는 어떤 언어도 나에게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언가 중요한 것이 가슴속에서 빠져나가버린 듯 싸늘했고,
나는 그게 생각이나 관념이 아닌 실재하는 감각임을 알았다.
그제야 어설프게 그녀를 이해할 수 있었다.
물성은 어떻게 사람을 사로잡는가.

 

6 관내분실

사람이 죽으면 마인드로 만날 수 있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

연결을 끊어도 데이터는 어디선가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삶은 단절된 이후에도 여전히 삶일까.
질문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엄마를 이해해요."
정적이 흘렀다. 은하의 눈가에 물기가 고였다.
그녀는 손을 내밀어 지민의 손끝을 잡았다.

죽었지만 데이터로 살아있는 삶은 살아있다고 할 수 있을까...

결국은 살아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죽음에 대한 모든 것들...장례 문화 같은 것들이....

근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살아있는 사람들과 교류가 되고 있는걸까....

윤회론이 있다면 말이다.

 

7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우주 터널을 통과하기 위한 인류의 도전에 대한 이야기.

"엄마가 한번 술에 취해서 나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냈던 적이 있거든. 그냥 힘들다고.
사람들이 자신에게 기대와 증오를 동시에 보내는 게 지긋지긋하다고 투덜거리는 얘기였는데,
평소에도 잔뜩 듣던 이야기니까 그냥 적당히 들어주면서 무시했지.
근데 그날 엄마가 이렇게 말했어.
'나는 이 정도면 할 만큼 했는데. 그렇지?라고."
이렇게 많은 돈을 써가면서 굳이 볼 필요가 있을까.
그냥 똑같은 우주일 것 같은데...
별들과 뿌옇게 흩어진 성운이 보였다.
더 많은 별이 보인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수도 없이 보았던
저쪽 우주와 별다를 바도 없었다.

심해에 있는 사람의 뒷이야기가 왠지 궁금해지는...

 

공통적으로 든 생각은

SF소설이어도 결국은 인간의 이야기 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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